키움에 2 대 0 승리하고 LG는 SK에 덜미…극적으로 준PO 직행KT, 2위로 첫 가을야구 진출…내일 LG·키움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이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NC가 우승한 2020 KBO리그 정규시즌은 마지막날까지 이어진 순위 다툼 속에 2위 KT, 3위 두산, 4위 LG, 5위 키움 순으로 최종 확정됐다.
두산은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올 시즌 79승4무61패로 승률 0.564를 기록한 두산은 일단 키움(80승1무63패·0.559)을 5위로 밀어냈다.
경기가 조금 더 늦게 끝난 문학구장에서는 LG가 SK에 2-3으로 졌다. LG는 이날 패배로 79승4무61패를 기록, 두산과 같은 승률 0.564가 됐지만 상대전적에서 6승1무9패로 밀려 두산에 3위를 내줬다.
패했다면 5위로 굳어지는 벼랑 끝 위기에서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최종전에 투입했다. 11월1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 에이스를 내지 못하는 위험부담을 안은 결정이었지만 완벽하게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8이닝을 2안타 무사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아내 두산을 준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시즌 20승째를 거둬 다승왕을 확정지었다. 두산 타선은 올 시즌 평균자책 1위에 오른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1회말 시작과 함께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회에도 1사 1루에서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 에이스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반면 LG는 불과 이틀 만에 2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KT가 5승을 거둬야 하는 동안 2승만 하면 2위를 지킬 수 있었던 LG는 24일 NC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지난 28일 한화전과 이날 SK전까지 패배해 졸지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한화에 11승4패, SK에 13승2패를 거둬 압도적 ‘천적’으로 군림하던 LG는 결정적인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 팀에 치명타를 맞고 4위가 됐다. 당장 11월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1차전을 준비해야 하게 됐다. 반면 두산은 3위가 돼 11월4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다시 알칸타라를 등판시킬 수 있다.
KT는 대전에서 한화에 3-4로 졌지만 81승1무62패로 승률 0.566를 기록하며 2위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 키움과 LG의 동반 패배로 2위를 확정지은 KT 선수들은 7회말 진행 중 3루 원정 응원석에서 터져나온 박수와 환호를 통해 플레이오프 직행 사실을 확인했다. 창단 이후 6시즌째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2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됐다. |